어버이날, 부모님 ‘눈앞의 이물질’ 그냥 넘기지 마세요
어버이날, 부모님 ‘눈앞의 이물질’ 그냥 넘기지 마세요
안구건조증·비문증·거짓비늘증후군, 70대 이후 급증 ‘3대 눈질환’
비슷한 증상 속 숨겨진 ‘실명 위험’, 정밀 검진-조기 발견이 효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고령의 부모님이 흔히 호소하는 안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노년층의 경우 “눈앞에 무언가 들어간 것 같다”거나 “먼지 같은 것이 떠 다닌다”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노안이나 피로 탓으로 돌려 방치했다가는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녹내장으로 발전해 자칫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70대 이후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3대 눈 질환’은 증상이 서로 비슷해 정밀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구건조증: 가장 흔하지만 시력 저하의 단초
노년층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안구건조증은 노화로 인해 눈물샘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눈물의 구성 성분이 불균형해지면서 발생한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눈 표면이 마찰을 일으켜 모래가 들어간 듯한 껄끄러운 이물감과 뻑뻑함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오히려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시야가 뿌옇게 변해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전문의들은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눈물막 파괴 시간을 측정하고, 인공눈물 처방이나 안검염 치료, 필요한 경우 레이저(IPL) 치료 등을 통해 관리할 것을 권고한다.
◆비문증: 망막 질환을 알리는 위험 신호
눈앞에 먼지, 벌레, 혹은 투명한 실 모양이 떠다니고 눈동자를 돌릴 때마다 이를 따라다니는 증상을 비문증(날파리증)이라고 한다. 이는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유리체가 노화로 인해 액체로 변하면서 생긴 찌꺼기가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워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지만, 만약 떠다니는 물질의 개수가 갑자기 급격히 늘어나거나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이 동반된다면 위험 신호다. 이는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 박리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거짓비늘증후군: 실명을 유발하는 ‘소리 없는 자객’
최근 의료계에서 주목하는 거짓비늘증후군은 눈 속 조직에 미세한 단백질 비늘 같은 물질이 쌓이는 퇴행성 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 질환은 50대에서 80대로 갈수록 유병률이 수십 배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는 대표적인 고령 질환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쌓인 비늘 입자들이 눈 안의 액체인 방수의 배출로를 막으면 안압이 급상승하며 ‘거짓비늘녹내장’을 유발한다. 일반적인 녹내장보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명 위험이 커 ‘숨은 자객’이라 불리기도 한다. 또한, 환자의 약 90%가 백내장을 동반하는데, 수정체를 지탱하는 조직이 약해져 있어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의 정밀한 대처가 필수적이다.
◆정근안과병원, “정기 검진이 시력 지키는 최고의 효도”
이 세 가지 눈질환은 모두 ‘이물감’이나 ‘침침함’을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거짓비늘증후군과 비문증은 시신경 및 망막 손상과 직결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시력을 지키는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정근안과병원 장영준 원장(안과전문의)은 “70대 이상의 부모님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연 1∼2회 정기적인 안과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자외선 노출을 줄이기 위한 선글라스 착용과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 등 생활 습관 개선도 큰 도움이 된다고 장영준 원장은 덧붙였다.
올해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눈앞의 불편함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여쭤보고 전문 의료기관을 함께 찾는 것이 어떤 선물 보다 값진 효도가 될 것이다.
